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상 1인실로 개편

병원 내 감염 관리 실패로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일어난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중환자실, TPN실 전면 개선에 나섰다.

이대목동병원은 12일 “22억 원을 투자해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진료 환경, 약제과의 TPN(완전정맥영양) 조제 시설을 새롭게 구축한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지난 2017년 12월 발생한 신생아 집단 감염 사망 사건 이후 폐쇄됐던 신생아 중환자실과 관련 시설 및 인력, 프로세스를 환자 안전, 감염 예방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리모델링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착수한 신생아 중환자실 전면 개선 공사는 오는 8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새로운 신생아 중환자실은 기존 22병상에서 11병상으로 병상 수를 대폭 축소해 병상당 면적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음압 격리 2실, 양압 격리 1실을 포함해 전 병상을 1인 격리실로 설계해 신생아의 원내 감염을 원천 차단하도록 했다. 인큐베이터, 인공호흡기 등도 최신 장비로 교체한다.

진료 프로세스 면에서는 감염병이 의심되는 신생아를 입구에서부터 음압 격리실로 경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젖병 세척, 소독, 조유 등 간호 활동을 한 방향 동선으로 진행해 단계별로 감염을 차단하고 오물 처리, 세척, 소독 또한 한 방향 동선으로 재구성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인력은 강화된 인력 기준인 ‘1등급 간호사당 병상 수 0.5 미만’ 기준을 충족하도록 간호 인력을 23명(간호사당 병상 수 0.48)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향후 병상 가동률 추이를 감안해 간호 인력을 최대 26명(간호사당 병상 수 0.43)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TPN실은 조제 단계에서부터 약 불출까지 항암 주사 제조실과 같은 엄격한 감염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병원 중앙 배기구와 독립된 배기 장치를 가진 무균 조제대 2대를 신규 설치, 직경 0.3마이크로그램의 입자를 99.97퍼센트까지 여과시킬 수 있는 헤파 필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약사 인력을 6명 증원해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TPN 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신생아 중환자실 사태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유사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전반적인 진료 환경과 진료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향후에도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대목동병원]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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