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즐기려면 ‘느슨하게’ 보내라 (연구)

여가를 꼼꼼하게 계획하면 재미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과 럿거스 대학 연구진은 치밀한 시간 관리 전략이 여가 활동의 계획, 실행, 즐거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결론적으로 계획을 세우면 여가 활동을 실제로 실행할 확률은 높아졌다. 그러나 여가의 만족도는 낮아졌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실제로 놀게 될 가능성은 커지지만 그 대신 ‘재미없음’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여가활동 계획을 세울 때 재미를 반감하지 않을 방법을 제안했다.

◆ 모호하고

연구에 따르면 계획이 치밀할수록 재미는 줄어든다. 논다는 것의 본질은 자유롭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러나 미리 계획하고 달력에 표시해두지 않는다면 놀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방법은 계획을 느슨하게 짜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확한 시간을 정하지 말고, 시간을 덩어리째 비워두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저녁 6시부터’ 보다는 ‘퇴근 후’라고 정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 넉넉하게

연구에 따르면 자유시간을 너무 촘촘하게 세분하면 재미가 반감된다. 오래간만에 주어진 자유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즐기고 싶겠지만, 시간표를 지키느라 한창 재미있는 놀이를 중단시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예컨대 회사에서 미팅 시작 10~20분 전을 떠올려보라. 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의미 있는 업무를 하기보다는 대충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업무 시간이 그럴진대 자유 시간에 그 정도 여유도 없다면 놀이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몰두하라

멀티태스킹은 많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결과물의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집중을 방해하고, 산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할 놀이를 미리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하는 여가 활동의 재미를 훼손한다”면서 “세워둔 계획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 즐거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Activity versus outcome maximization in time management)는 커런트 오피니언 인 사이콜로지(Current Opinion in Psychology) 저널에 실렸고 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사진=havesee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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