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임신부, 자연유산 위험 더 높다

마이클 잭슨이 앓은 것으로 유명한 백반증이 임신 결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김범준 교수팀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배정민 교수가 백반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2007~2016년)를 기반으로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와 그렇지 않은 임신부 각 4738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백반증이 있는 임신부의 성공적인 출산율이 0.87배 낮았고, 자연유산의 빈도는 1.25배 높았다. 연구팀은 백반증이 임신부의 출산에 위험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백반증은 갑상선질환, 당뇨병, 원형 탈모증, 전신경화증, 쇼그렌증후군, 전신홍반성난창,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많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성난창이 있는 임신부는 자연유산, 사산, 자궁내성장지연, 조기분만의 위험성이 2배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자가면역 갑상선질환 또한 전체 유산율이 3~5배 증가했다. 하지만 백반증 환자의 임신 결과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없었고, 이번 연구에서 백반증이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박귀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백반증 환자도 다른 전신적 자가면역질환처럼 성공적인 출산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보다 적극적인 피부과-산부인과 협진을 통한 백반증 여성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피부과학회저널(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사진=Natalia Deriabin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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