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엽산, 아이 정신병 예방 (연구)

임신 중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엽산(폴산)을 섭취하면 아기가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미국에서 엽산을 곡물에 첨가한 강화 식품이 완성된 1998년 7월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분척추(척추뼈 갈림증)를 감소시키고자 강화 식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1993~2001년 사이에 어린이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3가지 결과를 분석했다. 첫 번째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것으로 8~18세의 292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두 번째는 필라델피아 신경 발달 코호트에서 나온 것으로 8~18세의 각종 정신 장애가 있는 861명이 대상이었고, 세 번째는 미국국립건강연구소에서 강화 식품이 나오기 전에 8~18세 217명의 뇌를 MRI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엽산 강화 식품이 나오기 전과 교체되던 시기, 나온 후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임신 중에 엽산에 노출된 아이의 경우 대뇌 피질(대뇌 겉질)이 엷어지는 현상이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는 전형적으로 대뇌 피질이 엷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신경 세포 사이에 불필요하게 쌓이는 것을 씻어내는 것으로 뇌가 성숙해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의 가속화는 자폐증이나 다른 정신병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의 조슈아 로프만 박사는 “자폐증이나 조현병이 있는 어린이는 대뇌 피질이 엷어지는 속도가 초기에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중 엽산을 섭취했을 때 대뇌 피질의 엷어짐 현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엽산은 자궁 속 태아의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Prenatal Exposure to Population-Wide Folic Acid Fortification With Altered Cerebral Cortex Maturation in Youths)는 7월 2일(현지 시간) ‘뉴로사이언스뉴스닷컴(NeuroscienceNews.com)에 실렸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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