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아픈 허리…비행기는 어떻게 타나

노는 것도 건강해야 제대로 논다. 7월 본격적인 휴가철, 여행을 계획했지만 허리나 등이 아프다면?

젊은 디스크 환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 사용의 일상화,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5년 기준 20~30대 디스크 환자는 17만 명에 달한다. 이런 사람들은 통증 때문에 여행 시 불편함을 경험한다.

특히 장시간 비행이 걱정이다. 1년에 한 번뿐인 휴가를 놓치기 싫지만 통증도 두렵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비행기는 보통 비상구 근처의 좌석이 자리가 넓다. 좁은 좌석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줄어들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좀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좌석을 택하자. 단 비상구 좌석은 긴급 상황으로 비행기를 탈출해야 할 때 승무원을 도와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창가보다는 복도 쪽 좌석이 좋은 선택이다. 수시로 일어나 복도를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차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2~3시간 이상 열차를 타야 한다면 복도 쪽에 앉아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승무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면 좀 더 부담 없이 스트레칭 할 수 있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짐에도 신경 쓰자. 편안한 옷과 신발, 통증에서 신경을 분산시킬 수 있는 책 등을 가지고 타도록 한다. 불안감은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책처럼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좌석에 앉아있을 때 허리를 받쳐줄 수 있는 쿠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약 등도 미리 준비한다.

비행기 탑승 수속 및 검색 절차도 힘들 수 있다. 성수기 여행객이 늘면 장시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 이럴 땐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러시아워를 피해야 한다. 주말보단 주중이 한산하고 새벽과 늦은 밤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다. 대신 이런 시간대는 면세점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건강 컨디션에 따라 비행기 노선은 직항을 택할 수도 있고 환승이 나을 수도 있다. 비행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직항을 택하고, 한 번 비행을 끊어주는 것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보다 유리하다면 환승을 택한다. 환승 지역에서 하루 묶으며 푹 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이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평소 휠체어를 타지 않는 사람도 긴 수속을 참기 어려운 수준의 통증이 있다면 공항에서 휠체어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본인이 이용하는 항공사에 연락해 휠체어 대여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면 예약해둔다.

숙소를 정할 때는 짐을 가지고 올라가기 좋은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벨보이 서비스는 있는지, 화장실 사용에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알아본다. 여행 후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되는 사우나나 스파 시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개인에 따라 유용할 수 있다.

평소 계획적인 타입이 아닐지라도 여행 중에는 좀 더 계획적인 사람이 되자. 일정을 잘 정리하고 경로를 미리 조사해둔다면 아픈 허리를 붙잡고 길을 헤매는 시간이 줄어든다. 대중교통은 미리 알아두고 즉흥적인 즐거움은 잠시 접어두자. 여행을 가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 여행 기간 필요한 물품과 주의 사항에 대한 조언도 듣도록 한다.

[사진=Vlad Teodo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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