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 10명 중 8명 “인력 부족 심각”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부족한 현장 인력 문제와 함께 ‘공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2018년 보건의료 노동자의 노동 실태를 파악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가 위탁받아 수행했으며,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조합원 2만96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8퍼센트는 “부서 내 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부서 내 인력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은 “노동 강도 심화”(83.4퍼센트), “건강 상태 악화”(76.1퍼센트), “사고 위험 노출”(69.8퍼센트), “직원 간 불협화음 및 갈등 심화”(48.6퍼센트) 등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 문제는 곧 환자 안전, 의료 서비스 질 약화로 이어졌다. 인력 문제로 인해 “의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76.5퍼센트),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했다”(76.2퍼센트), “환자에게 제공할 의료 서비스 질이 저하되었다”(75.6퍼센트)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응답자의 대다수는 연장 근무를 일상적으로 경험했다. 응답자의 76.5퍼센트는 “연장 근무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9.5퍼센트는 “연장 근무에 대해 전혀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일부만 보상받았다”라고 답해 공짜 노동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장 근무에 대해 전액을 보상받은 경우는 20.6퍼센트에 불과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보건의료 노동자의 노동 조건이 전체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노동 조건에 대한 보건의료 사업자의 낙후된 인식 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일터 혁명의 기조 아래 ▲ 안전한 병원 만들기 청와대 20만 국민 청원 운동 추진 ▲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 공짜 노동, 비정규직, 태움 및 갑질, 속임 인증 4OUT 운동을 적극 펼쳐갈 예정이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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