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절단까지, 무서운 당뇨 합병증 ‘당뇨발’

당뇨병 혹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발의 손상을 모두 ‘당뇨발’이라고 부른다. 작은 상처로 시작해 최악의 상황에는 발을 절단할 우려가 있는 당뇨발은 무더운 여름에는 노출이 많아 외부자극을 받기 쉽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번식이 활발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의 60% 이상 발 합병증 경험

당뇨 환자 중 60~70% 정도는 평생 한 번 이상은 발 합병증을 경험한다. 당뇨발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족부궤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만 1만4364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병원을 찾았다.

당뇨발은 혈액순환 장애와 신경 손상이 주요 증상으로, 방치할 경우 심한 궤양으로 발전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신경 손상으로 통증, 온도 변화에 둔감해져 상처가 나도 모른 채 방치하기 쉽다. 또한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상처로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여 영양이나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어 발의 상처나 궤양 등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된다. 때문에 작은 상처로 시작했더라도 쉽게 궤양으로 진행되고, 심해지면 결국은 절단 수술까지 갈 수 있다.

절단 수술, 생존율 암 만큼 떨어지기도

당뇨발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가능하면 절단 수술을 피하는 것이다. 절단 수술을 하게 되면 보통 의족을 착용하게 되는데, 필연적으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설사 발가락이 없더라도 발뒤꿈치가 남아있어 두 다리로 딛고 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차이이므로, 당뇨발의 치료는 처음부터 전체적인 통찰을 해서 접근해야 한다. 절단 수술은 그리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무릎 주변의 절단술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릎 주변의 절단은 이후 활동량의 저하, 말초 순환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나타나므로, 환자의 생존율이 일부 암에 비견될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혈액 순환 상태, 혈당 조절, 신경통 등의 합병증 관리, 감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여름에 증상 심해져

당뇨발 환자는 평소에도 관리가 중요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날씨 탓에 샌들, 슬리퍼 착용이 늘어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고, 고온 다습한 여름 환경으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상처도 염증으로 발전이 쉽기 때문이다. 족부궤양의 경우 작은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관리가 잘되면 심각한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외부자극으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더워도 양말과 막힌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도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날 수 있으므로 자주 씻고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충분히 말려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안정태 교수는 “무엇보다도 발을 손처럼 자주 들여다보고 상처가 생겼는지, 색깔은 어떤지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사진=Paisan Changhirun/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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