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만? 중년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 4

예방접종은 소아·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발생을 막고, 노화 관리에도 중요하다. 어렸을 때 맞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다.

1.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성인에서 신경절에 잠복 감염되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발생률 자체가 높다. 65세 이상에서는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치유된 뒤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포진 후 신경통’이 오랜 기간 지속해 고령 환자에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대상포진의 발병 우려가 있으므로 접종대상이다. 일반적으로 1970년대 이전 출생자는 대부분 수두를 앓았다고 간주되며, 특히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적절한 대상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 침범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에이즈 환자,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는 접종 가능하며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다만,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에는 약 1년 이내에 재발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1년 이상 경과한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해야 한다.

.2 독감

독감(인플루엔자 감염증)은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대부분 쉽게 호전되지만,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중증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고 입원 및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예방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며 유행 시기는 대부분 12~1월이지만 최근에는 2~4월까지 유행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매년 10월에 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한 “중장년층에서의 예방효과는 매우 좋아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아형이 일치하는 경우 약 90% 예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맞아야 하는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3. 파상풍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만드는 신경독이 신경계를 침범하여 근육의 긴장성 연축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공구나 칼에 의한 상처 또는 산에서 넘어지는 등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감염병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접종률은 아직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지침에 따르면,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최근 10년 이내에 파상풍 관련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3회 접종을 받는 것이 원칙이며, 1967년 이후 출생자는 최근 10년 이내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한 차례 접종받고, 이후 10년에 한 번씩 추가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4. 폐렴구균(폐렴연쇄상구균)

폐렴구균 백신은 단순 폐렴보다는 중증의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하다. 중증의 감염증에는 폐렴구균에 의한 패혈증, 수막염, 중증 폐렴 등이 있다. 특히 장년층에서 효과적이며, 침습성 감염증 및 합병증을 50~6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김종우 교수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며 “만성질환이 없는 65세 미만에서도 담배를 피우거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당뇨병, 만성 폐 질환, 천식, 만성 간 질환 등의 질환이 있다면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충분한 시험을 거쳐 개발된 것으로 그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백신의 종류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서 주사 부위에 발진, 통증, 붓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전신적으로 두통, 근육통, 열감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증상은 일시적이므로 접종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심하고 접종받아도 좋다.

[사진=DonyaHHI/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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