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안전? 세대별 질병 원인, 따로 있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들은 건강검진을 하면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중노년 층에서 흔히 발견되는 암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젊은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비만하지 않은 20대에서도 암 관련 혈액검사나 혈당 등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030도 방심하지 말고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는 경고음인 것이다.

1. 궤양성대장염이 대장암으로 발전

궤양성대장염에서 비롯된 대장암을 앓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장점막에 궤양이 많이 생기면서 대장점막이 붓고 출혈을 일으키는 궤양성대장염은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궤양성대장염의 발병 원인에는 불규칙인 생활, 자극성 있는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카페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과도한 육류 섭취 등으로 인해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거의 전 연령층에서 고른 발병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20-30대에서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 형제, 자녀 등 직계 가족 중 1명이 대장암 환자였다면 2-3배 정도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이들 가운데 1명이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병했거나, 2명이 대장암을 앓으면 3-4배나 위험도가 증가한다. 또한 직계가족 중 1명이 건강검진에서 대장 선종이 발견되면 다른 가족도 위험도가 2배 증가한다.

2. 젊은 당뇨환자는 합병증 위험도 높아

젊은이들은 혈당체크나 건강검진에 소홀하기 때문에 당뇨병 진단이 늦은 편이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도 모른 채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늦으니 젊은 당뇨병환자는 실명위험 등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다.

당뇨병이 있는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백내장 유병률이 5배나 높다. 백내장은 초점을 맞춰 주는 눈의 수정체 이상으로 인해 사물이 흐려 보이는 증상이다. 당뇨병이 있는 젊은이라면 실명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망막과 백내장 검사가 필수다. 하지만 당뇨병 발견이 늦다보니 큰 후유증을 겪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3.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급증

최근 성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연령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성생활을 시작할수록, 성 상대자 수가 많을수록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증가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여성의 외음부암과 질암, 남성의 음경암을 유발할 수 있다.

작업장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되면서 걸리는 직업성암을 앓는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직업상암은 비직업성암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발암성 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가 남성이 많기 때문에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4. 몸에 해로운 것을 반복하지 말아야

암,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은 체력,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의 성인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은 20-30대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어릴 적부터 패스트푸드 등에 익숙한 식습관 등에 의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세대별 암, 만성질환의 주원인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20-30대라도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면, 몸에 해로운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혁준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의 위암은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지 않고,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이나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했다. 20-30대라도 건강을 자신하지 말고 정기 검진을 생활화해야 암이나 만성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사진= MDGRPHCS/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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