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직 작은데도 전이…암 크기-전이 상관관계 밝혀져

국내 연구진이 암 조직 크기와 전이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육종인·김현실 교수팀은 세포 및 생체 내(in vivo) 동물실험, 임상 데이터 분석 실험을 통해 암 조직의 전이와 증식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체계의 조절 과정을 밝혔다.

사람 몸에 암이 발생해 크기가 커지면 주변 림프절과 다른 조직으로 옮겨가는 전이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암의 크기가 작아도 전이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암 조직 전이와 증식 사이의 상관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세대학교 연구팀은 세포의 전이에 관여하는 윈트(Wnt) 신호전달과 암세포의 증식을 조절하는 히포(Hippo) 신호전달의 상호조절 관계를 규명했다. 두 신호 전달의 관계가 암 조직 크기 증가와 다른 조직으로의 전이 정도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윈트 신호전달 활성인자인 디셰벌드(Dishevelled)가 히포 신호전달의 조절인자인 YAP(Yes-Associated Protein)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전이 관련 인자가 증식 관련 인자의 활성화를 결정했다.

디셰벌드는 인산화된 형태의 YAP 인자와 결합해 세포핵 밖으로 이송한다. 디셰벌드가 YAP 인자의 활성화를 막는다는 말이다. 디셀벌드가 YAP인자를 억제하지 않을 때는 윈트 신호와 YAP 인자가 함께 활성화되어 암 조직 증식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 조직 내의 종양 억제 인자(P53 또는 LKB1) 유전자 결손일 경우, YAP 인자의 인산화가 억제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로 인해 디셰벌드에 의한 YAP 인자 활성 억제 기능이 차단될 수 있어 윈트 신호와 YAP 인자가 동시에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육종인 교수는 “암세포의 전이와 증식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신호전달 조절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이를 활용해 암의 예후와 예측에 관련된 지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에 게재됐다.

[사진=Lightspring/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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