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 체지방-유방암 관계 달라 (연구)

폐경 이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이 폐경 전 여성에게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은 보통 폐경이 한참 지난 여성에게 발병한다. 미국 여성이 폐경을 맞는 나이는 평균 51세, 유방암 진단을 받는 나이는 평균 62세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진은 폐경 전 여성들의 유방암 유발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55세 미만 여성 75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높으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연령대는 18~24세. 체질량 지수가 5씩 늘어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이 23% 줄어들었다. 35세 미만은 15%, 45세 미만은 13%, 55세 미만은 12% 감소 폭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유방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에스트로겐은 주로 난소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폐경을 지나면 난소가 아니라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생성 기지 역할을 맡는다. 체지방이 많은 여성은 폐경 후에도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유방암 발병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폐경 전의 여성에게 체지방이 반대의 역할을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헤이즐 니콜스 박사는 “지방 조직이 만들어내는 에스트로겐이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추고 다른 호르몬을 조절하는 데에도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폐경 전 여성들의 유방암 유발 요인을 분명히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Association of Body Mass Index and Age With Subsequent Breast Cancer Risk in Premenopausal Women)은 미국 의사협회의 ‘종양학(JAMA Oncology)’ 저널에 게재되었다.

[사진=pathdoc/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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