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 5위, 여성도 알아야 할 전립선암

최근 전립선암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젊은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립선암에 걸리면 한 밤중에도 통증과 함께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환자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고생도 심할 수밖에 없다. 다른 암처럼 전립선암도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남성의 암,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보자.

1. 임신, 성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전립선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다.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만한 크기의 생식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한 번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은 대개 3ml 정도인데, 이 가운데 3분의 1이 전립선 액이다.

전립선 액은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도움을 준다. 알칼리성인 전립선 액은 여성 나팔관의 산성 농도를 중화시켜 난자와 정자의 수정을 순조롭게 해준다. 임신 뿐 아니라 성생활을 위해서 꼭 필요한 기관이 바로 전립선이다.

전립선암은 이 전립선에 생기는 암으로 남성의 암 중 5위(2017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올라 있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성 암 중 10위에 머물렀지만, 무서운 속도로 증가해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 전립선암은 왜 생길까

전립선암의 위험 요인은 나이, 식습관, 남성호르몬, 가족력 등 여러 원인이 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과다하게 먹으면 전립선암이 촉진될 수 있다.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50세 이상에서 급증하기 시작해 60세 이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 환자도 늘고 있어 30-40대도 안심할 순 없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체내의 남성호르몬 농도가 낮아지면 전립선암 발생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전립선암은 유전성이 9%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정도 높다.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률이 약 3배 높아지고,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전립선암이면 다른 쪽도 발병할 확률이 4배 이상이다.

3. 전립선암이 있을 징후

전립선암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 조직에 암세포가 생겨서 증식하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줄기도 가늘어진다.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도 남아 있는 듯한 불쾌한 잔뇨감이 든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혼자서 끙끙 앓지말고 배우자와 상의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변이 급박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도 생긴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간혹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정창욱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방을 포함하고 있는 붉은 육류가 전립선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생 자체가 많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 때에서도 많이 생긴다. 40대부터 PSA 검사를 하면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PSA(혈중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는 전립선암을 초기에 알 수 있는 혈액검사다.

4.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

전립선암 초기에는 암이 아직 주변으로 퍼지지 않아 치료가 잘 된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다른 암처럼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 증상 중 배뇨 문제는 전립선비대증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혈중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등이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준다. 최근 들어 건강검진 항목에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져서 조기 발견이 꾸준히 늘고 있다.

5. 전립선암 예방, 데친 토마토의 효과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육류 위주의 식습관, 가족력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채소, 과일이 풍부한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초제와 전립선암의 관계는 아주 분명하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사람(농부 등)은 조심해야 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성분은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토마토, 수박 등에 들어 있는 빨간 색소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살짝 익히거나 가열해야 몸에서 활성이 되어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한다. 토마토를 약간 데쳐서 먹거나 토마토 파스타, 가공된 케첩, 토마토소스 등도 도움이 된다.

[사진=sasha2109/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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