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료용 대마 사용 규제 정책 재검토

영국에서 또 한 명의 뇌전증 환자에게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했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이 뇌전증 환자인 알피 디글리(6세)에게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비드 장관은 역시 뇌전증 환자인 빌리 콜드웰(12세)에게 대마 오일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허가한 바 있다.

자비드 장관은 의료용 대마 사용 금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에서 대마는 1급 지정 의약품으로, 치료 목적 사용은 불가능하며 내무부의 승인 아래 연구나 임상시험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자비드 장관은 “의료용 대마 규제 재검토는 기분전환용 대마 합법화와는 관계가 없다”며 “대마를 합법화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료용 대마 사용을 허가받은 두 환자는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의료용 대마 처방으로 발작 증세가 호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마 오일(CBD, Cannabidiol)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 뇌전증 환자 등의 발작에 효과가 있다는 많은 사례들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미국은 29개 주에서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다. 그 외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과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 또한 의료용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지 않는다. 캐나다는 의료용 대마는 2001년부터, 기호용 대마초는 오는 9일부터 합법화될 예정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의료용 대마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청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신창현 의원이 의료대마 합법화 관련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사진=Miss Nuchwara Tongrit/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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