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

스코틀랜드에서 염증성 근육병을 앓는 31세 여성의 케이스가 있었다. 그녀를 진료한 의사는 왼쪽 다리의 큰 타투가 염증을 일으키고, 심각한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여성은 2009년 간 이식을 두 번이나 했다. 면역체계가 망가져 약을 오래 복용해왔고, 이식 당시 장기 이식에 선택권이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녀는 왼쪽 다리의 고통을 호소하며 의사를 찾았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고 말했다.

여러 검사를 거쳤지만, 그녀의 고통이 왜 일어난 건지 특별한 병명을 찾을 수 없었다. 10달이 지나도록 극심한 고통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허벅지 근육 생체검사에서 ‘염증’이 원인이라고 밝혀졌다.

그녀를 진료한 윌리엄 윌슨 박사는 왼쪽 허벅지의 여러 색깔의 커다란 타투가 이 고통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윌슨 박사는 “아무도 이 타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비특이적 증상은 타투가 아니면 설명될 수 없다”며 “병리학의 시작은 발병 시기와 위치로부터 시작하는데 타투가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허벅지에서의 고통은 타투 시술을 받은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부의 미코박테리아 감염 등이 타투 시술 시 우려되는 점이다.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의 아픔으로 발전된 것은 타투와 연관된 합병증으로 생각된다.

윌슨 박사가 타투가 이 염증과 고통을 실제로 일으켰다는 증거를 찾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병 시기·위치와 더불어 여러 검사를 거쳤음에도 명확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았고, 피부를 손상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할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이전 건강검진 및 진료 기록을 살펴봤을 때, 낭성 섬유증(유전자 결함으로 폐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과 관련된 당뇨의 진전만이 발견됐다. 하지만 근육 염증과 연관이 있을 확률은 매우 적었다. 그 외의 특이점은 없었다.

윌슨 박사 말고도 다른 의사들 또한 타투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타투가 면역체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윌슨 박사는 “면역체계 고위험군은 타투나 피어싱을 할 때 전문가와의 상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피부를 손상하는 행위는 감염과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Olena Yakobchuk/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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