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발병 후 커피, 양면성 있다 (연구)

일단 치매가 발병하고 나면 커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불안, 우울, 환각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일을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감퇴가 대표적 증상인 치매. 여태까지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저하해 치매와 노화에 의한 인지 능력저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효과를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 후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치매 초기 특유의 행동 및 정신적 증상(BPSD)을 악화시킨다. BPSD는 치매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난폭 행동, 피해망상 등의 행동이나 불안, 환각, 우울 등의 심리적 증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모델 생쥐를 사용해 실험을 설계했다. 이 마우스 모델에게 사람으로 치면 하루 3잔의 커피를 약 10년간 매일 마시는 정도(0.3 밀리리터 당 밀리그램)의 카페인을 장기간 복용시켰다.

생후 6개월부터 13개월까지 7개월간 복용시킬 결과, 정상 그룹에서는 카페인이 활동성을 증가시켰지만, 알츠하이머 발병 그룹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발병 그룹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 행동 등 또한 악화했다.

고려해봐야 할 점은 BPSD는 악화했지만, 기억 능력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카페인으로 인한 인지능력 향상 효과 BPSD 악화에 비교해 두드러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종합해보면 커피 등 카페인은 인지 능력에 도움이 되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이미 발병한 후에는 불안, 우울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사진=NOBUHIRO ASAD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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