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담배 타르 위험 적어’…필립모리스 정면 반박

– 식약처 연구는 담배의 ‘상대적 위험성’ 간과한 것
– 일반 담배 초미세 먼지 5000억 개, 전자 담배는 없어

“타르는 담배 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다. 따라서 측정할 필요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타르(TAR, Total Aerosol Residue) 수치를 둘러싼 오해를 풀고자 한 설명이다. 타르는 담배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전체 잔여물이기 때문에 독성 물질 함량을 나타내는 수치가 될 수 없다는 것. 타르 함량이 높더라도 독성 물질은 적고 다른 잔여물만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궐련형 전자 담배의 유해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일반 담배보다 전자 담배에서 더 많은 타르의 유해성에 주목했다.

이런 논란은 앞서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 이슈가 한창일 때도 등장했다. 전자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한 연구 결과와 기사가 쏟아졌다. 심지어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포름알데히드 함량이 10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이후 논문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정정 보도가 나왔다.

올해는 궐련형 전자 담배 이용자 증가와 함께 또 다시 전자 담배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특히 타르 함량을 강조했다. 일반 담배가 개비당 0.1~8밀리그램의 타르가 들어있다면 궐련형 전자 담배인 릴은 9.1, 아이코스는 9.3밀리그램으로 더 높다는 것.

이에 아이코스를 판매 중인 한국필립모리스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유해 성분 함유량과 인체 노출량은 다르기 때문에 타르 함량만으로 유해성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발암 물질의 상당량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연소 과정이 없는 궐련형 전자 담배를 일반 담배와 같은 기준으로 놓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식약처 연구의 임상 평가 단계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담배의 유해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1단계로 유해 물질 생성이 감소했는가, 2단계로 인체에 흡수되는 양이 줄었는가, 마지막 3단계로 인체에 노출된 물질이 건강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야 하는데 식약처의 연구는 1단계에 머물렀다는 것.

필립모리스는 18일 3단계까지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모리스 과학 연구 최고책임자 마누엘 피치 박사에 의하면 궐련형 전자 담배인 아이코스는 2단계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이미 도출된 바 있다. 아이코스의 인체 유해 물질 노출 감소량은 금연자의 95%에 달한다는 연구 내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지난 8일 제출한 3단계를 평가한 최신 연구(A 26-week Extension of the ZRHR-ERS-09-US Study Evaluating Biological and Functional Changes in Healthy Smokers After Switching to THS 2.2)에서는 미국 20개 지역 성인 흡연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6개월간의 연구에서 아이코스는 흡연 관련 질병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일반 담배보다 낮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

일반 담배 흡연군 488명과 아이코스 전환군 496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살핀 결과, 8가지 임상위험 평가 지표의 변화가 금연한 사람과 같은 방향성을 보인 것이다.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암 등의 질병과 질병 발생 메커니즘, 임상 위험 평가 지표 등을 이용한 결과다.

담배의 유해성은 타르 자체가 아니라 구성 성분의 비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반 담배는 수분과 글리세린이 연기량의 50%인 반면, 아이코스는 증기량의 90%를 이런 물질이 차지하고 있다. 미세 먼지의 양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 담배는 개비당 5000억 개 이상의 미세 먼지 입자가 포함돼 있는 반면, 아이코스는 미세 먼지 입자가 없다.

이런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담배 소비자는 본인의 건강을 위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게 필립모리스 측의 입장이다. 금연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이지만, 개인과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로움을 줄인 일반 담배의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것.

최근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경고 그림과 문구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12월 23일부터 부착할 경고 그림과 문구도 이미 확정했다. 전자 담배의 폐해를 알리겠다는 것.

하지만 궐련형 전자 담배를 일반 담배와 같은 기준으로 놓고 유해성과 안전성을 점검하고 규제한다면 담배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기회가 박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필립모리스 등 담배 업계는 ‘더 유해한 담배’와 ‘덜 유해한 담배’를 구분하는 유연한 관점에서의 정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진=praphab louilarppraser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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