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남성은 2배, 여성은 3배 높은 구강암

“구강암 위험 최대 10배! 피우시겠습니까?”

최근 전면 교체를 예고한 담뱃갑 경고 그림 및 문구 중 구강암 부분이다. 입술,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구강암이라고 부르는데, 구강암에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치명적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암은 초기에 점막 일부만 두꺼워지면서 흰색 혹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점차 딱딱한 혹과 깊은 궤양을 동반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때에 따라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초기에는 단순 궤양과 혼동되기 쉽다. 구강 내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3주 이상 지속한다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보기 어렵다.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반점이 나타난다면 또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증상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구강암의 발생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위험성이 남성의 경우 2배, 여성은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를 흡연과 동시에 즐기는 사람의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나 구강암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 밖에도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 구강 위생,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지만 가장 강력한 위험 요소가 흡연인 만큼 구강암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권민수 교수는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 시기가 관건”이라며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후유증은 물론 치료 후 병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과 5년간 생존할 확률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강암의 치료는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으로 판정이 되면 가장 일차적인 치료는 암을 제거한다. 구강암의 경우 원발 병소의 크기와 침범 깊이 및 목의 림프절 전이 여부로 병의 진행 정도를 결정하는데, 최대한 기능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재발률을 낮춰 환자가 완치되도록 한다.

또한 얼굴 외관의 변형 또는 심각한 기능 손실이 예상될 경우 팔, 다리의 일부 등 다른 부위를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을 성형외과 협진을 통해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등이 필요할 경우 방사선종양학과와 연계해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Siyanight/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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