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약 복용하면 우울감 높일 수 있다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의약품 복용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일리노이 약학대학 디마 마젠 카토 교수팀이 여러 약을 복용하는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약의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토 교수팀은 미국 국립건강영양조사(2005~2014년)의 자료를 수집해, 약물 복용 현황과 우울증·자살 충동 등의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 관련 처방 약품 중 3종류 이상을 복용하는 사람이 2005년 7%에서 2014년 10%로 늘었다고 확인됐다. 또한, 자살 충동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품의 사용도 10년 만에 17%에서 24%로 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카토 교수는 여러 약품을 복용하는 성인 중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3종류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15%가 우울증으로 나타났지만 한 종류만 복용하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카토 교수는 “다중약물요법은 잠재적으로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높일 수 있으며 우울증 환자의 꾸준한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경고하는 의약품은 베타 차단제와 같은 혈압약, 피임약, 두통약 등을 포함한다. 조사 대상자 2만 6000명 중 37%는 이 약을 먹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또한 간질환자가 사용하는 가가벤틴, 대상포진 치료제, 위장약 등도 우울증 유발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도 있어 약물 남용 문제와도 연관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성인 15%는 5종류 이상의 처방 약을 복용 중이다.

카토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의약품의 부작용이 우울증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다중약물요법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됐다.

[사진=Lunatta/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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