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 힘들까? 남자만의 고충도 있어 (연구)

사람은 성공에 대한 열망이 있다. 하지만 성공 이후 커진 불안감으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운으로 성공했어”라는 ‘가면 증후군’이 원인이다. 이런 감정은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심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면 증후군은 미국 임상 심리학자가 성공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처음 발견한 증후군이다. 가면 증후군이 있는 여성들은 본인이 속임수나 요행으로 성공을 이뤘다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 연구 범위가 남성에게 확대되면서 남성 역시 이 증후군에 빠진다는 내용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독일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를 보면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가면 증후군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불안감이 커지고 수행능력은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젠더 규범에서 사회적 성공과 관련해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된다. 남성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지식수준이나 능력치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밝혀낼까봐 종종 두렵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목록을 제공하고, 이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확인해 가면 증후군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 다음 실험참가자들에게 대학원 입학 자격시험(GRE) 문제를 주고 이를 풀도록 했다. 실험참가자의 절반에게는 답이 틀렸다는 거짓 피드백을 주면서 압박감을 주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는 여성이 가면 증후군의 특징을 좀 더 많이 보였으나 답이 틀렸다는 압박감을 받았을 때는 남성이 더 많은 가면 증후군 증상을 보였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덜 했고, 이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더불어 불안 심리도 보였다. 하지만 여성은 이 같은 압박감이 오히려 더 나은 수행능력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압박감 때문에 가면 증후군을 보인 남성들이 노력을 덜 하는 것은 ‘구실 만들기(self-handicapping) 전략’일 것이라고 보았다. 적절한 수행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핑계 삼을 거리를 미리 만들어둔다는 것이다. 그 만큼 주변 시선과 판단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내용(Are all impostors created equal? Exploring gender differences in the impostor phenomenon-performance link)은 ‘성격과 개인차 저널’ 온라인판 4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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