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유럽? 유럽은 지금 ‘홍역 경보’

다가오는 여름휴가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홍역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해 보자.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홍역 유행이 현재 유럽 전역으로 퍼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준영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알려 주는 유럽 홍역 경보에 관한 정보를 인터뷰 형식으로 꾸며 봤다.

–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홍역 백신을 맞아 감염 확률이 낮지 않나요?

“우리나라 홍역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98% 이상으로,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홍역이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 발생한 홍역 환자의 대다수는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옮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경기도에서 나타난 확진 환자도 국내 토착형이 아닌 D8형 해외 유입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메르스에 비해 최대 18배, 독감보다 6~8배 높은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홍역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로 인한 비말이나 공기 등 일상 생활의 작은 접촉만으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감염 및 전파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홍역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0일간 잠복기 후에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과 발진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목덜미와 귀 뒤쪽부터 시작해 몸통, 팔, 다리 전신으로 퍼져 4일 이상 지속됩니다. 발진 발생 4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전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역은 충분한 휴식, 수분 공급, 해열제 복용 등 치료로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중이염,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유럽 중에서도 특별히 조심해야 할 나라가 있나요?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 중이나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루마니아, 세르비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홍역 백신 접종 이력을 사전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아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유럽 외 중국,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과 일본에서는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송준영 교수는 “과거 홍역을 앓은 적이 없는 1968년 이후 출생자는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접종 이력이 없다면 적어도 1회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고, 특히 유럽, 동남아 등지 유행 국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출국 전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Ananchai Phuengchap/shutterstock]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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