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6월까지 특히 주의해야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 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다. 특히 A형 간염의 경우 4~6월 환자가 1년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일반 몸살감기와 유사해 자신이 A형 간염에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채 방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간염이 악화될 경우에는 황달이나 간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는 만큼 A형 간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원 정진용 과장은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접종 등을 통해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6월까지 특히 주의해야

A형 간염은 잘 알려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러나 B형 간염을 비롯한 대부분의 바이러스성 간염이 계절적 요인과 무관하게 발병한다.

반면에 A형 간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A형 간염 환자 중 4~6월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에는 34.9%, 2017년에는 33.3%에 달한다.

이 시기에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이유는 A형 간염이 B형이나 C형 간염과 달리 혈액이 아닌 입을 통해서 몸으로 들어가는 즉, 경구 감염으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야외활동 및 단체 활동이 잦아지게 되면서 이러한 감염 경로와의 접점이 높아지면서 감염 환자 또한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A형 간염의 증상이 일반 몸살감기와 유사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의 경우 발열, 피로, 근육통 등 일반 몸살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로 인해 A형 간염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해 감기약 등으로 자가 치료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A형 간염은 대개의 경우 심각한 상태까지 악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자칫 황달이나 간 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 확실한 방어책은 예방 접종

A형 간염은 현재까지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일반인들의 경우 A형 간염을 앓더라도 대부분 자연 치유가 가능한 만큼,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 및 고단백 식이요법 등을 시행한다.

다만 간 부전 등 증상이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간 이식 등 수술 치료가 진행된다. A형 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의 주 감염 경로는 보균자의 배변을 통한 경구 감염인 만큼, 외출 전후나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후, 음식 조리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확실한 방법은 A형 간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A형 간염 환자의 85%는 20~40대 환자인데, 이들의 경우 어린 시절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와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어 자연 항체가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거나, 혹은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장기 여행이나 출장을 갈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 과장은 “과거에는 항체 검사 없이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는 나이가 30세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그 기준이 40세로 올라갔는데, 그만큼 젊은 층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A형 간염의 항체 여부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다고 밝혀지면 미리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Alexander Rath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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