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예측, 비싼 초음파 대신 혈액 검사로 한다

간단하고 저렴한 혈액검사로 조산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스티븐 퀘이크 교수팀이 혈액 속 RNA를 분석해 출산 예정일과 조산 가능성을 예측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6월 7일자로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으며’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31명의 임산부의 혈액을 초기부터 출산 전까지 매주 채취했다. 태반에서 혈액으로 나오는 유전자를 조사했고 그중 9가지 유전자가 임신 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9가지의 RNA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다시 조산 경험이 있거나 조기 자궁수축을 보였던 임산부를 모집해 각각 그룹으로 나누어 조산 위험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혈액 분석에서 보통 여성과 다르게 보이는 7가지 유전자를 구별했고, 조산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RNA 신호를 읽어냈다.

퀘이크 교수는 “RNA는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담고 있다”며 “이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 임신 주기를 측정하는 일종의 ‘분자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퀘이크 교수는 다운증후군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를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임신부 10명 중 1명은 조산을 한다. 조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조산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태아의 체중, 위치, 자세와 태반과 양수 등을 살펴본다.

연구팀은 혈액 속의 RNA 검사로 약 80%까지 조산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훨씬 비용이 비싼 초음파 검사와 비슷한 정확도를 보였다. 이 검사는 임신 제2 삼분기(13~26주) 또는 제3 삼분기(27~40주) 때에 더욱 정확도가 높다. 퀘이크 교수는 해당 연구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사진=Syda Productions/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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