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많이 할수록 근시 가능성↑ (연구)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안경 쓴 학생은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이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교육을 받은 기간이 길수록 근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시를 치료하려면 보통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연구팀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출신 6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멘델 무작위 분석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근시와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를 파악하고 이를 학교에서 공부한 기간과 연결시켜 분석했다.

그 결과, 17년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12년 정도 교육을 받고 중단한 사람에 비해 -1.0 디옵터 더 근시인 것으로 드러났다. 디옵터(diopter)는 근시 단위로 -2.0 디옵터 이하를 경도근시, -2.0~-6.0 디옵터를 중등도, -6.0 디옵터 이상을 고도근시라고 한다.

연구팀의 데니즈 아탄 박사는 “공부하는 데 쓰는 더 많은 시간이 근시의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며 “그렇다고 안경을 쓰는 것이 더 나은 교육성과와 관련성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시력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인데 특히 국민 소득이 높은 동아시아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성인 30~50%가 근시이지만 한국, 싱가포르, 중국의 근시 비율은 80~90%에 달한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 대학교 교수 이안 모건 박사는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교육 열풍 속에 고압적인 교육 체계가 형성돼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 국가의 어린이들은 전형적인 책벌레가 아니라 고압적 교육 체계 속에서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아탄 박사는 “동물 실험 결과 등을 보면 자연광 즉 햇볕에 노출되면 근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따라서 어릴 때부터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뛰노는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Education and myopia: assessing the direction of causality by mendelian randomisation)는 6월 6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사진=Kiselev Andrey Valerevich/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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