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당뇨 고혈압 없어도 심장병↑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이 없는 건강한 여성이라도 비만하면 정상 체중의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인체 영양 연구소(GIFE) 연구팀은 1980~2010년 미국의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여성 9만257명의 자료를 토대로 비만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대상자의 연령은 30~55세였다.

연구팀은 대상자에게 2년마다 설문지를 보내 체질량지수(BMI)와 신진대사와 관련된 건강 상태, 생활방식, 의료 기록 등을 조사했다. 신진대사 건강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3가지 대사 위험 인자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균 24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6306명에게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대사 질환이 없는 건강한 여성이라도 비만하면 정상 체중의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39% 높았다.

정상 체중이라도 신진대사 건강이 나쁜 여성은 대사 질환이 없고 정상 체중인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중(㎏)을 키(㎡)로 나눈 값인 BMI가 30을 넘을 때 비만으로 규정했다.

연구팀의 마티아스 슐츠 박사는 “이번 연구가 대사 질환이 없는 건강한 비만은 해롭지 않다는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십 년 동안 대사 질환 없이 살아온 여성에게서도 체중이 늘어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Obesity is rarely healthy)는 5월 30일(현지 시간) ‘더 랜싯 다이어비티즈 앤 엔도크러놀로지(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렸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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