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2㎏ 거대 자궁근종 제거 성공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2㎏의 거대 자궁근종을 로봇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개복수술 없이 자궁을 절제하고 자궁근종을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48세)는 지난 1월 검진 결과, 6개의 자궁근종이 발견됐다. 가장 큰 크기의 자궁근종은 지름 12㎝로 자궁이 복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에서 자라는 자궁선근종도 발견돼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궁근종이 너무 커 배꼽 위까지 절개해 개복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흉터를 우려해 최소 절개로 자궁을 제거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받기로 했다.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를 제공하는 카메라는 미세한 혈관까지 확인할 수 있어 다른 조직이나 혈관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었다.

로봇수술은 자궁근종 제거에 있어서 장점이 많다. 먼저 개복수술과 비교해서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도 월등히 빠르다. 또 개복수술의 경우 배를 열고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수술 후 자궁이 다른 장기와 유착될 가능성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수술이 이뤄지지만, 일직선으로 된 장비의 특성상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추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절제 부위에 대한 정교한 봉합이 중요한데, 근종이 자궁내막에 가까이 있을수록 깊이 절개하고 2~3중으로 꿰매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다. 완벽한 봉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신으로 절개부위가 다시 벌어져 산모와 태아의 생명까지도 위협 받을 수 있다.

성공적으로 로봇수술을 마친 A씨는 통증도 적고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작은 흉터만이 남았으며 수술 후 사흘 만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궁근종은 자궁 대부분을 이루는 두꺼운 근육인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30~40대 여성의 40~50%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분석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최근 5년간 24.4% 증가했으며 매년 증가추세다.

자궁근종은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잘 자라고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드물게 나타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커질 경우 자궁을 압박해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수술을 진행한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는 “정상 자궁의 무게는 60g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250g 이상일 때 거대 자궁근종이라고 부른다”며 “자궁근종의 무게가 2㎏이 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크기가 배꼽아래까지 오는 자궁근종은 배꼽부위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Single Site)로 흉터가 보이지 않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Zapp2Photo/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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