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줄여도 심혈관 질환 발병률 그대로 (연구)

한국화이자제약이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지난 30일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기헌 분당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담배 관련 이슈와 심혈관 질환에서 금연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로 올해 주제는 ‘담배와 심혈관 질환’으로 정해졌다.

심장과 혈관은 흡연으로 손상되는 대표적인 표적 기관이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12%는 흡연 및 간접 흡연 때문이며, 세계심장연합(WHF)은 심근경색증, 뇌졸중, 관상동맥연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흡연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이기헌 교수는 2003년, 2006년 이뤄진 연구를 소개하며 “금연을 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줄어들지만, 흡연량을 줄인 사람의 발병 위험도는 중증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설령 금연 후 체중이 늘어 혈당, 콜레스테롤 등 수치에 악영향이 있더라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교수 연구팀이 국민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 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67%, 25% 감소했다.

이기헌 교수는 “여러 연구의 일관된 결과를 볼 때 담배는 적게 피우더라도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기헌 교수는 최근 이용률이 급증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의 위해성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가열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하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니코틴 액상 카트리지만 넣는 액상 담배도 이론적으로는 니코틴만 나와야 하지만 실제론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것을 근거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기헌 교수는 흡연자가 금연을 목적으로 가열 담배를 사용하거나 비흡연자가 가열 담배에 의해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 담배의 명칭을 가열 담배로 변경하고, 가열 담배 회사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규제할 것을 제안했다.

[사진=gettyimagesbank/Minerva Studio]

정새임 기자 j.saeim0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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