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요요가 오면 몸에서 생기는 일

여름이 거의 임박했다. 날씬해질 시간! 그런데 바지가 조금 느슨해지는 듯싶더니 다시금 허리가 조이기 시작한다. 요요가 찾아왔다는 의미다.

살이 빠졌다 찌기를 반복하는 요요 현상은 체중 관리만 방해하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기도 하다.

팔레오 다이어트, 애트킨스 다이어트, 통곡물 다이어트, 프루테리언 다이어트 등 다이어트 종류는 많지만 모든 다이어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

‘이상심리학저널’에 실린 논문(Emotional Arousal and Overeating in Restrained Eaters)에 의하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 3명 가운데 1명은 2년 안에 원래 몸무게를 되찾는다. ‘식욕저널’에 실린 논문(Triggers of Eating in Everyday Life)에서도 5년이라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도 다이어트 결과는 본래 체중으로의 복귀다.

기껏 노력해서 뺀 살이 원래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은 도대체 왜 벌어지는 걸까.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지방과 근육이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잠깐의 방심으로 체중이 늘어난다면 지방과 근육이 빠진 공간에 지방이 들어차게 된다. 근육보다 지방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

이로 인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식욕이 급격히 늘어 이전보다 칼로리 소모가 어려워진다. 다이어트와 요요를 거치면서 이전보다 나쁜 몸 컨디션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체중이 단 몇 ㎏만 줄었다 늘기를 반복해도 우리 몸은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이전보다 염증이 잘 생겨 다양한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포도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 위험률이 증가한다. 심장이 비대해지도록 유도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돼 심장건강도 나쁜 영향을 받는다. 협심증,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위험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이는 요요현상이 자주 반복될수록 더욱 심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높여 정신 건강도 악영향을 받는다. 코르티솔 수치는 복부 지방을 늘리고 이는 또 다시 심장병과 당뇨의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이 같은 위험률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요요가 반복될수록 점점 완전한 예전을 되찾기 어려워진다.

담석증도 연관을 보인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은 과체중으로 생길 수 있는데, 체중이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는 사이클이 이를 심화시킨다.

요요는 소화관 박테리아 구성도 망가뜨린다. 소화 기관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사는데 이는 음식물을 소화하고 장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 요요가 반복되면 박테리아의 수와 종류에 변화가 생기면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요요를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끊는 다이어트, 단백질을 무조건 많이 먹는 다이어트는 잊자. 이런 다이어트로 당장 살을 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원래 몸으로 되돌아갈 확률이 높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처럼 느껴지지만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인 만큼 골고루 먹어야 요요가 오는 것을 막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요요가 반복된다는 건 분명 현재의 다이어트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다이어트는 일시적으로 살을 뺄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건강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한 달 동안 10㎏을 빼겠다는 목표보다는 한주에 0.5㎏씩 빼겠다는 현실적인 다이어트를 목표로 할 때 장기적인 다이어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Yuriy Maksymiv/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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