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명 사망’ 항생제 내성, 대책 마련 시급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16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70만 명이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하고 있다. 2050년에는 연간 1000만 명으로 치솟고 치료 비용은 100조 달러, 한화 10경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약제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한국 정부도 지난 2016년 7월 아시아 보건장관회의에서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 체계(GLASS) 가입 의사를 밝히고 나서,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를 거쳐 가입을 완료했다. 또한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2016~2020)을 발표한 바 있다.

항생제 내성 문제의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필요한 처방과 오남용, 의료 기관의 미흡한 관리 시스템, 내성을 해소할 항생제 부재 등이 꼽힌다.

특히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에 대처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재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기존 항생제의 변형된 형태인 만큼 단기적인 해결책에 불과해 새로운 항생제의 개발이 절실하다. 제약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외 제약 업계가 GARDP(글로벌 항생제 연구 개발 비영리 국제 단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6년 말 유엔(UN)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한 게 발단이 되어 WHO와 DNDi(소외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가 GARDP를 결성했다.

GARDP는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을 촉진하고 항생제 개발을 촉진하고자 구성된 민관 협력 단체다. 국가 및 민간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이를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신생아 패혈증·성병·소아용 항생제 플랫폼 구축·과거 항생제 연구 개발의 지적 자산 또는 물질 복구 등 4개의 연구 개발(R&D)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항생제 개발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임질 신약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서 국내에서도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5일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GARDP를 소개하고, 해당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기업체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GARDP 초청 세미나를 오는 30일 오전 10시 협회 오픈이노베이션플라자에서 개최한다. 협회는 국내 제약 산업계가 GARDP 등 민관 협력 파트너십에 참여할 경우 경제성과 공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는 항생제 연구 개발 사업에 참여해 신약 연구 개발의 비용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혁신 신약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항생제 이외 분야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활용해 해외 진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gettyimagesbank.com]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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