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비만 치료제 시장 뒤집나?

일동제약 벨빅이 선점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하면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일동제약 벨빅, 대웅제약 디에타민, 알보젠코리아 푸리민 등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벨빅은 지난해(2017년)에 이어 올해(2018년) 1분기 처방 실적 1위(약 23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벨빅의 처방 실적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 처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9억 원보다 6억 원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했는데, 벨빅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성분이 로카세린인 벨빅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비만 치료 신약 삭센다는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삭센다는 세계 유일 GLP-1(식욕 조절 물질)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공복감과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삭센다는 이미 주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IMS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삭센다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5%(2017년 9월~11월)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억6800만 덴마크크로네(DKK)로, 한화 약 470억 원 규모.

국내에서도 출시 2개월 만에 10개 종합병원 랜딩(처방 코드 진입)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쌓기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등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2018년 상반기 내로 처방 병원을 15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일동제약 벨빅 등 기존 비만 치료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노보노디스크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된 삭센다가 출시 두 달 만에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전국 주요 병원 10곳에 랜딩하는 것을 지켜보며 삭센다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높은 기대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삭센다 랜딩 병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서 삭센다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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