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장내 미생물 군집 바꾼다 (연구)

항생제 사용은 항상 주의를 요한다.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늘면 항생제 치료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항생제를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와 연관이 있다.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의 새로운 쥐 실험 연구를 보면 항생제는 소화기관 내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망가뜨린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는 다음 세대로 전달돼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저널에 실린 이 논문은 임신한 건강한 어미 쥐에게 마이크로바이옴 혹은 항생제를 주입해 태어난 새끼의 상태를 관찰한 내용을 담았다.

관찰 내용에 의하면 어미 쥐의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변화는 새끼 쥐에게도 전달됐다.

인위적으로 대장염이 생길 위험률을 높인 어미 쥐들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들도 관찰했다. 이 어미 쥐들 중 항생제 주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변화가 생긴 어미 쥐들에게서 태어난 새끼 쥐들은 정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으로 태어난 새끼 쥐들보다 대장염 위험이 높았다.

소아청소년과(Pediatrics)저널에 실린 선행 연구를 보면 사람도 항생제에 많이 노출되면 장에 염증이 생길 위험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아직 쥐 실험 단계에 머문 실험인 만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선행 연구와 비교했을 때 전혀 무관한 내용은 아닐 것으로 보았다.

항생제 남용은 내성이 생기는 문제를 넘어 다음 세대에게 전달돼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연구팀은 항생제 복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명하게 사용하는 전략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보았다.

[사진=Kateryna Ko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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