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죽이는 치료법, 간암에서 효과 입증

‘꿈의 치료’라고 불리는 양성자 치료가 간암 분야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치료 후 3개월 경과, 환자의 약 70%에서 종양 완전 소멸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 박희철·유정일 교수팀은 간세포암 환자들이 기존 수술법이나 고주파 열치료 등 국소 소작술을 받기 힘든 상태에서 대안으로 양성자 치료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1월~2017년 2월까지 1년여 동안 양성자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101명을 분석했다.

양성자 치료 후 3개월간 경과 관찰 후 78명 중 54명(69.2%)에서 종양이 완전 소멸됐고 14명(17.9%)은 크기가 감소했다. 종양 크기가 커지는 경우는 2명(2.6%)에 그쳤다.

연구팀이 치료 후 3개월 뒤 환자들의 간 기능을 평가했을 때 환자의 89.2%가 A등급을 유지했다. 양성자 치료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환자 안전 또한 입증된 것이다.

양성자(수소원자핵을 구성하는 소립자)를 가속하여 암 치료에 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방사선 치료가 간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자 시도됐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방사선에 노출되는 정상 세포들도 대량으로 파괴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양성자는 다른 세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 도달한다. 방사선량을 필요한 수준보다 낮게 투여하는 방식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동시에 효과성이 입증된 셈이다.

박희철 교수는 “도입 초기이긴 하지만 앞서 양성자를 도입했던 선진국 사례를 보면 장기적으로도 환자에게 충분히 긍정적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양성자 치료, 삼성서울병원 제공]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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