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신체활동은 운동이 아니다 (연구)

현대인은 운동 부족이다. 차를 타고 직장에 가서 컴퓨터에 붙어 앉는다. 쉴 때도 스마트폰이나 TV를 매달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권장 운동량, 주간 150분은 언감생심이다. 운동 부족은 비만, 심장질환, 당뇨병은 물론, 치매의 원인이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직업상 몸을 움직이는 건 긍정적인 효과가 없을뿐더러 조기 사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VU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직업과 관련한 신체적 활동을 다룬 논문 17편을 검토했다. 19만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활발한 신체 활동이 필요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18% 컸다.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설파하는 다른 연구와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결과에 대해 피터 코이넌 연구원은 ‘직장에서 업무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과 여가시간의 신체적 활동은 생리학적 결과가 판이한 완전히 다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여가시간에 재충전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며 피로하면 언제든 쉴 수 있다. 이런 신체적 활동은 심박 수를 늘리고, 혈압을 올려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반면 직장에서는 고강도의 노동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서 장시간 해야 한다. 이런 활동은 심장에 도움은커녕 부담이 된다.

이번 연구는 활발한 신체 활동이 필요한 직업 종사자와 조기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일 뿐, 조기 사망의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아니다. 예컨대 육체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은 대체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교육수준이 낮고, 수입이 적으며, 흡연율이 높지만 이번 연구는 그런 변수를 반영하지 않았다.

코이넌 연구원은 “적정 운동량과 권장 종목을 정할 때 대상자의 직업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고, 무엇보다 일할 때 신체적 활동을 줄이고, 휴식시간을 늘려 직장에서 노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 말했다.

[사진=gettyimagesbank/South_agency]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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