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달 ‘우울증 환자’ 의외로 많다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동시에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계절성 우울증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초기의 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

2013년 통계청 월별 자살 현황 통계에 따르면 자살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3월(1387명)과 5월(1349명)이었다. 2014년 보건복지부의 자료 또한 3월(1491명)과 5월(1273명)이 높게 나타났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보편적으로 봄철에 자살자 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80대 이상은 5월에 가장 많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다.

계절성 우울증인 봄철 우울증은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 스트레스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봄철에 많은 이들이 느끼는 행복함에 상대적 박탈감이 급증한다”며 “이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에 영향을 끼치며, 자살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체의 불편함으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우울증 위험이 높다. 만성질환이 만성질환을 부르는 격이다. 백종우 교수는 “만성질환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좌절과 시련의 감정을 느끼며 우울함을 쉽게 느끼는 환경적인 요인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점점 증가하는 환자, 여전한 편견

백 교수는 “한국사회는 우울증 환자를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 ‘의지가 약한 사람’ 등으로 각인시키는 부정적 시각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스스로 우울증임을 인식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우울증에 대한 편견의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환자의 증가추세는 암 환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조현병이나 조울증 등 중증 정신질환자가 다수였으나, 최근에는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

일시적인 우울감과 우울증은 혼동하기 쉽다. 또한, ‘정신병’이라는 생각에 우울증을 부정하기도 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데에 큰 부담을 느낀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치료 첫 단계는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이 과정을 거치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2개월 이상 치료하면 80% 호전

우울증을 앓게 되면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현상을 넘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탓으로 돌리거나 앞으로 계속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할 때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느낀다면 먼저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경도의 우울증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운동, 대화, 수면 등의 해소방법을 통해서 완화된다면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은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우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백 교수는 “모든 질환 치료의 바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치료를 강조했다. 특히, 우울증은 환자 본인뿐만이 아니라 전문 의료진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환자와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실제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도 2개월 이상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70~80%가 호전된다. 우울증 치료는 초기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꾸준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사진=gettyimagesbank.com/bymuratdeniz]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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