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에 초대형 투자 집중된다

벤처캐피털(VC)의 바이오 벤처 투자가 6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초대형 투자가 늘어나면서 바이오 벤처 투자액은 더욱 증가하는 반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바이오 코리아 2018’ 부대행사로 열린 ‘인베스트 페어 2018’에선 코스닥 상장 기업 투자 동향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발표를 맡은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최근 코스닥 투자는 코스닥 벤처 펀드와 초대형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는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지난 3월 2500억 규모의 유상 증자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인터베스트를 비롯해 PEF, 유한양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고, 제넥신은 이 자금을 면역 항암제 신약 연구 개발에 사용한다. 이에 대해 임정희 전무는 “제넥신의 사례는 한국에서도 초대형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이는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제도가 바이오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달 5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출시된 코스닥 벤처 펀드는 출시 20일 만에 2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급속도로 돈이 몰리면서 ‘거품 논란’까지 일었지만, 임정희 전무는 “코스닥 벤처 펀드는 바이오 벤처에 있어서 중요한 투자 재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바이오 기업이 기술 특례 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진입해 투자를 받고 성과를 보이면서, 바이오 벤처에 대한 VC의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 VC의 바이오 및 의료 벤처 투자액은 2011년 933억 원에서 2017년 3788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에만 15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체 산업 투자액의 23.4%를 차지했다.

다만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 재원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임정희 전무는 “정부 재원은 특정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적 목표가 있는데, 이 비중이 줄면서 수익을 좇는 투자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VC가 대형화되면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점점 등한시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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