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잃은 슬픔, 사망 위험 41% 상승

배우자를 잃은 사람은 몸도 마음도 상하게 마련이다.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이 남은 배우자를 걱정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미국의 라이스 대학교 연구진은 사별의 슬픔이 건강에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배우자를 잃은 사람은 염증 수치가 올라갔다. 심장 박동은 늦어지고,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졌으며, 특히 사별한 지 아직 반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41%까지 상승했다.

연구진은 배우자를 잃은 지 평균 석 달이 된 32명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건강한 대조군 33명도 나란히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를 받고 설문지를 작성했다. 참가자의 78%는 여성, 나머지 22%는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시토카인 수치에 주목했다. 시토카인은 면역 반응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조절하는 저분자량의 단백질로 염증이 생겼을 때 방출된다. 연구진은 또한 심장 박동 수를 분석했다. 이는 보통 심혈관계 질환을 발견하는데 사용되는 지표다.

사별 그룹은 대조 그룹에 비해 사이토킨 수치가 5~7% 높고, 심장 박동 수는 47% 낮았다. 심리적인 우울 증상은 20% 많았다.

크리스 파군스 박사는 “사람은 마음이 아파서 죽을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슬픔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족을 돕기 위해 의료진이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토론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Spousal bereavement is associated with more pronounced ex vivo cytokine production and lower heart rate variability : Mechanisms underlying cardiovascular risk?)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실렸다.

[사진= Syda Productions/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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