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를 몰라! ‘성적 관심’ 과소평가 (연구)

남자는 여자 친구를 과소평가하고, 여자는 남자친구를 과대평가한다. ‘성적(性的) 관심’ 이야기다. 남성은 여자 친구가 육체적인 관계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생각하고, 여성은 남자 친구가 적극적이라고 여긴다는 것.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교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이성애자 커플을 대상으로 자신의 연인이 성적인 접근을 얼마나 자주 시도하는지, 또 본인이 관계를 시도할 때 보내는 신호를 얼마나 잘 감지하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성적인 만족도’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성적인 불만족은 관계 단절, 부부 파경 등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제 커플 사이는 어떨까. 연구팀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0년 연애를 해온 18~51세 사이 이성애 커플 12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는 본인의 파트너가 얼마나 자주 관계를 시도하는지, 또 얼마나 자주 관계를 거부하는지에 대해 답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처럼 성적 관심을 나타내는 행동 묘사 29가지를 읽고, 본인이나 파트너가 이 같은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파트너의 사랑과 성적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도 답했다.

그 결과, 여성과 남성 실험 참가자 모두 상대방이 보내는 성적 신호를 잘 구별해냈다. 하지만 여성은 남자친구가 실제보다 자주 성적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60쌍의 커플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에서도 실험 참가자들은 파트너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인지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여성은 남성 파트너의 성적 접근을 실제보다 잦은 것으로 평가했고, 반대로 남성은 여성 파트너의 성적 관심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회성 만남과 달리 오랜 연인 관계는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인 기회가 확보된다. 이로 인해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남성의 성적인 접근 빈도가 떨어진다. 또 같은 이유로 남성은 가볍게 만나는 여성보다 여자 친구의 성적 관심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내용(Are you coming on to me? Bias and accuracy in couples’ perceptions of sexual advances)은 ‘사회와 개인 관계’ 저널에 3월 23일 실렸다.

[사진=nd3000/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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