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디다 다이어트, 몸속 세균 균형을 잡는다?

몸속 환경을 구성하는 세균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면서 ‘칸디다 다이어트(Candida Diet)’도 주목받고 있다.

칸디다 다이어트는 ‘제외 식이’의 하나다. 제외 식이는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음식을 하나씩 제거해보는 것. 주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가려낼 목적으로 이런 식단 전략을 짠다. 제외 식이를 실천하다보면 뜻밖의 부수적인 효과를 얻는다. 자주 반복되던 편두통, 여드름, 복통 등이 줄어드는 것.

칸디다 다이어트는 입안, 소화기관, 피부 등에 사는 칸디다균에 주목한다. 이 균은 몸속 환경의 구성원 가운데 하나지만, 지나치게 늘어나면 문제가 된다. 칸디다 과증식은 소화 기관 내 박테리아의 균형을 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구창, 축농증, 피로, 피부 염증, 요로 감염증, 질염, 크론병, 과민성 대장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등이 생긴다.

칸디다 다이어트를 개발한 리사 리처드 박사에 따르면, 칸디다 과증식을 치료하려면 프로바이오틱스, 항균제, 음식 등 3가지 요인의 조화가 필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좋은 박테리아를 증가시키고, 항균제는 과잉된 나쁜 균의 성장을 막아 박테리아 불균형을 개선한다. 올바른 음식으로 구성된 식단은 이런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다.

먼저 새로운 식단에 적응하고자 ‘세척’ 기간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간 갖는다. 이 기간에는 비전분성 채소, 당분 함량이 낮은 과일, 건강한 오일과 소스, 유기농 달걀 등을 먹는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칸디다 다이어트를 진행할 때는 비전분성 채소, 당분 함량이 낮은 과일, 끈기가 적은 곡류, 건강한 지방, 기름기 없는 단백질 등을 중심으로 먹는다.

이때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 정제된 곡물, 가공육, 가공 참치, 오래 묵혀둔 견과류와 씨앗류, 설탕이 많이 든 유제품과 양념, 경화유, 설탕과 감미료, 카페인 음료, 알코올 등을 피한다. 소화 기관이 약한 사람은 돼지고기도 가급적 먹지 말라는 게 리사 박사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이런 식단의 실질적 효과는 어떨까? 미국 투로 대학교 니켓 선팰 교수는 미국 ‘프리벤션’을 통해 이를 지지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척’을 한다는 개념의 음식 또한 없다고 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선팰 교수 역시 “칸디다균이 몸속에서 과잉 증식했을 때 올바른 식이요법을 따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신 온라인상에 떠도는 칸디다 다이어트를 그대로 좇는 것보다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 맞는 건강 식단을 짜라는 것이 선팰 교수의 조언이다. 이를 통해 제외 식이의 다양한 효과들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leonor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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