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도 말라도 류머티스 관절염 악화

비만 상태뿐만 아니라 체중이 줄어도 류머티스 관절염 증상이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 대학 연구팀은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행에 비만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2만5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관절의 염증 수준에 관계없이 비만한 사람에게서 류머티스 관절염이 빨리 진행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다이어트 시도 없이 체중이 줄어든 마른 사람에게서도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장애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조슈아 베이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종합적인 관리 전략을 통해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이런 시도 없이 체중이 감소하면 오히려 증세가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관절뿐만 아니라 관절 외 증상으로 빈혈, 건조 증후군, 피하 결절, 폐 섬유화증, 혈관염, 피부 궤양 등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 면역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 박사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나 류머티즘 학자 모두 질병 활성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관절염 자체에서 기인하는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만 같은 일반적 상태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Obesity, Weight Loss, and Progression of Disability in Rheumatoid Arthritis)는 4월 30일(현지 시간) ‘아스라이티스 케어 앤 리서치(Arthritis Care & Research)’에 실렸다.

[사진=Marc Bruxelle/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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