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요실금 치료 항콜린제, 치매 위험↑

우울증, 요실금,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콜린제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공동 연구팀은 영국 임상연구데이터링크를 통해 2006년 4월부터 2015년 7월 사이에 치매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4만 77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4~20년간 항콜린제를 얼마나 처방받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를 치매에 걸리지 않은 28만3933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항콜린제로 우울증, 요실금, 파킨슨병을 치료한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약 30% 높았다. 하지만 위장 질환이나 천식 등 다른 질환에 처방되는 항콜린제는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는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무스카린 작용을 방해하는 약이다. 항콜린제는 신경이나 정신 질환, 위장 및 호흡기 질환, 근육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의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노화 연구소 연구원 놀 캠프벨 박사는 “이전 연구를 통해 항콜린제가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질환별로 나눠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nticholinergic drugs and risk of dementia: case-control study)는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Photographee.eu/sh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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