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예방하려면 햇볕을 쬐라 (연구)

비타민D가 부족하면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샌디에이고 의과대학이 샌디에이고의 903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997년에서 1999년 사이 병원을 찾은 성인 중 전당뇨(pre-diabetes)나 당뇨의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009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당뇨병과 비타민D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당뇨병이 없던 정상인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대상자의 혈중 비타민D 수치, 혈장 포도당과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 결과가 연구에 활용됐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47명의 당뇨병 환자가 새로 발생했고 337명이 전당뇨 증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건강 유지를 위한 혈중 25(OH)D(25-hydroxyvitamin D) 수치를 최소 30ng/ml 이상으로 설정하고 그보다 낮은 사람은 비타민D 결핍이라고 봤다. 25(OH)D는 비타민D의 전구체인 비타민D3가 간에서 대사되어 생성되는 물질로 건강과 관련이 있다.

추적관찰 결과, 조사대상자 중 혈중 25(OH)D가 30ng/ml보다 높은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30%, 50ng/ml보다 높은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20%로 나타났다. 미 보건당국은 25(OH)D가 50ng/ml 미만일 경우 잠재적 유해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인 사람은 비타민D 혈중 수치가 50ng/ml 이상인 사람보다 당뇨병 발전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박수경 교수는 “비타민D 보충제나 칼슘을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결과가 산출됐다”며 “보충제를 먹지 않더라도 햇볕을 쬐어 비타민D 전구체(25(OH)D)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의 여러 위험인자를 다 고려한 상황에서도 같은 결과가 산출됐다. 당뇨병의 위험 요인인 대사성 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도 비타민D의 당뇨병 예방 효과가 일관적으로 관찰됐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증가할 수록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율이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2형 당뇨병은 면역 세포인 T세포가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하는 병이다. 비타민D의 적응 면역 기능 조절 작용은 이 같은 T세포의 자가 면역적 병태를 억제한다. 또한, 비타민D는 당 대사를 조절하는 AMPK라는 효소를 활성화 시켜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감소시킨다.

공동 연구자 세드릭 가랜드 교수는 “혈중 25(OH)D 수치가 높으면 2형 당뇨병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지 또는 전당뇨병에서 당뇨병으로의 변이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 연구는 비타민D와 당뇨병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ntonio Guillem/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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