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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리스크, 진실은? ②] 신약 개발 실패, 리스크일까?

수많은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가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그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다. 특히 임상 시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면 폭발적인 수요가 뒤따른다.

기업은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하고자 주식 시장 상장 방법을 택한다.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투자자는 주식 매수에 나서고 주가는 상승한다. 여기에 중간 중간 해외 유명 학회를 통해 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 주가는 수직 상승한다.

하지만 기술 수출 계약 반환, 임상 중단 및 임상 실패 등 사실상 악재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가는 급락하고 소규모 벤처 기업의 경우 문을 닫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제약 바이오 산업의 전형적인 리스크인 셈이다. 최근 한미약품 폐암 신약 올리타 개발이 전격 중단되면서 이런 리스크가 더 부각되고 있다.

성숙해진 바이오 시장?

분명 신약 개발 실패는 산업적인 측면이나 해당 기업 입장에서 큰 리스크다. 하지만 모든 제약 바이오 기업의 신약 개발 실패를 똑같이 볼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즉, 신약 개발 실패가 리스크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꼼꼼히 속사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제약 선진국에서는 제약 기업의 신약 개발 실패 사례가 수두룩하다”면서도 “그들 입장에서도 리스크이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공시하고 있으며 주식 시장이나 업계 전반에서도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제약사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는 “최근 일어났던 신약 개발 실패 이슈나 임상 시험 중단 등의 악재에도 생각보다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던 것 같다”며 “이는 국내 관련 업계와 제약 바이오 주식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미약품 올리타 사태가 그랬다. 사실상 신약 개발 실패로 일컬어지는 한미약품 폐암신약 올리타 개발 중단은 업계와 증권가에서 큰 이슈였다.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됐으나 올리타 개발 중단 소식이 알려진 당일 한때 한미약품 주가가 5만 원 이상 하락했던 것이 전부였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한미약품 주가는 당일 종가가 전일 대비 1000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올리타 개발 중단 가능성은 이미 많은 사람이 예상하고 있었다.”,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신약이 24개에 달한다.” 즉, 올리타 사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고 올리타 하나에만 의지하는 제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 중단 쇼크가 최소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랩스글루카곤 유사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리스크도 옥석 가려야

제약 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실패 리스크는 증권사 연구원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신약 개발이라는 리스크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많은 투자 전문가는 주식 투자 시 유의 사항으로 실적이 있는 기업을 선택하고, 공개되는 임상 시험 결과,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것을 당부한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상위 자금력을 갖추고 있고 개발 중인 신약도 다수다. 셀트리온도 비슷한 경우다. 셀트리온은 현재 주전장인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함께 바이오 신약도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신약이 실패한다고 해도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체력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돌파구 마련도 가능하다.

반면 특정 질환에 반응하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A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은 임상 결과 꽤 높은 효과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문제는 임상이 중단되고 사실상 신약 개발에 실패했을 경우다. 개발 중인 신약은 단 하나. 추가 적응증도 없는 상황이라면 이 바이오벤처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신약 개발 실패로 주가로 폭락할 가능성이 크고, 자본금이 거의 없는 벤처 회사 특성상 재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바이오벤처 A사가 다른 이유는 자본력과 다양성이다. 때문에 제약 바이오 기업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신약 개발 리스크도 각기 다른 결과로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자금력이 뛰어난 회사의 경우 신약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리스크가 적다”면서도 “하지만 소규모 바이오 벤처의 경우 하나의 신약에 올인 하는 경우가 많아 신약 개발 실패 시 치명적인 리스크로 되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 바이오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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