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벅 긁어야 덜 가려운 이유

가려움증(소양감)이란 여러 피부 질환의 두드러진 증상이다. 이는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으로,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같은 사람에서도 동일한 자극이라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른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긴장, 불안, 공포 등의 정신적 상태에 의해 심해질 수 있으며, 주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도 있으나, 외부 물질과의 가벼운 기계적 접촉, 주위 온도의 변화, 화학적 물질이나 전기적 자극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에는 옴, 이, 벌레 물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이나 접촉 피부염 등 습진성 피부 질환, 건선, 피부 건조증, 노인 가려움증, 피부의 악성 림프종인 균상식육종 등이 있으며 침범된 부위와 환자의 감수성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다.

가려움증을 없애기 위해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 긁은 흔적, 홍반, 균열, 궤양, 두드러기, 색소 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이 가려우면 긁는다. 왜 가려움증이 생기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긁으면 왜 덜 가려운지는 일부 밝혀졌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 뇌에 신호를 전달하는 척수신경세포가 작동을 멈추면서 가렵다는 느낌이 뇌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척수신경세포의 이러한 작용을 이용해 만성 가려움증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척수 내 특정 영역인 척수시상로 부위가 가려움증 감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외부 자극이 피부에 닿으면 이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가려운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Relief of itch by scratching: state-dependent inhibition of primate spinothalamic tract neurons)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실렸다.

[사진=namtipStudi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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