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우울증 응급약 나온다 (연구)

자살 충동을 느끼는 극심한 우울증을 즉시 누그러뜨리는 응급약이 임상시험 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제약사 얀센과 존슨앤드존슨이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케타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응급 우울증약을 개발 중이다.

파티에서 흥을 돋우는 ‘파티 드러그’로 알려진 케타민은 원래 의사 처방이 필요한 마취제의 일종이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 중인 이 약은 임상시험에서 우울 증상을 초기 24시간 안에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었다. 의료계는 이번 시험으로 보건 당국의 승인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했다.

실험은 68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들은 자살 충동이 심해 입원한 중증 환자였으며, 모두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환자 중 절반에게 케타민 성분의 코 스프레이를, 나머지 절반에게 위약을 투약했다. 4주간의 실험에서 스프레이를 사용한 환자들은 모든 시점에서 위약을 투약한 환자에 비교해 우울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연구진은 “개발 중인 약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극심한 우울증 환자에게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다”면서 “통상 4~6주 정도 복용해야 효험이 있는 기존 항우울제와 비교할 때 초기에 효과적인 처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우울증 스프레이는 현재 치료제 승인을 앞두고 임상 제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향후 임상시험에서 케타민 의존성 혹은 남용 등 부작용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연구(Efficacy and Safety of Intranasal Esketamine for the Rapid Reduction of Symptoms of Depression and Suicidality in Patients at Imminent Risk for Suicide)는 미국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에 실렸다.

[사진= aslysun/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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