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주사 권장

미국 보건 당국이 50세 이상 성인에게 새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을 장․노년층에게 권고했다.

새로 개발된 백신, 싱그릭스(Shingrix)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6개월 동안 두 차례 접종한다. 임상시험 결과, 새 백신은 50~59세 성인에게 접종했을 때 96.6%의 면역 효과를 보여 기존 백신인 조스타박스(Zostavax)의 70%보다 효과적이었다.

신제품의 예방 효과는 나이가 많았을 때 두드러졌다. 70세 이상에서 싱그릭스는 91.3%, 조스타박스는 38%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또 싱그릭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항원 일부를 넣은 사백신이지만, 조스타박스는 바이러스를 약화해 넣은 생백신이기에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미국 보건 당국은 기존에 조스타박스를 접종한 사람들도 싱그릭스를 재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 바이러스다. 소아기 때 수두를 일으킨 뒤,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배근신경절(DRG)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병한다. 헤르페스처럼 잠복과 발병을 반복하기 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수두에 걸린 적이 있다면 대상포진에 걸리지 않기 위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평생 적어도 한 번은 대상포진에 걸리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하기 쉽다. 그러나 60세 이상 미국인 중 1/3만이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이처럼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 싱그릭스를 2회 접종하려면 보험이 없는 경우 280달러를 내야 한다.

일본과 유럽의 보건 당국은 지난달 50세 이상 성인에 대해 싱그릭스 백신을 승인했다. 의료계는 연내에 국내에서도 싱그릭스 백신이 승인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MsMaria/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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