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하루 90g 이상 먹지 마라

대장암은 서구 산업 국가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2016년에는 암 사망률 통계가 나온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추월했다. 영국의 가디언이 소개한 대장암 대비책 5가지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까닭이다.

◆징후 = 장이 이상 신호를 보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대장암 사망률이 지난 20년간 30% 감소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덕분이었다. 혈변이나 복통, 식후 팽만감, 체중 감소 같은 경고 사인이 나타나지 않는지 잘 살펴라. 환갑을 넘었다면 더욱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대장암 환자의 99%가 40세 이상, 85%가 60세 이상이다.

◆가족력 = 대장암 환자의 5~6%는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에 환자가 있을 확률이 높다. 부모, 형제, 자매 같은 가까운 친지 중 한 명이 대장암이라면 본인 역시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평균보다 두 배에서 세 배가량 높다. 발병한 친지가 45세 미만이라면 위험은 더 커지고, 친지 중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두 명이라면 위험은 네 배까지 높아진다.

◆체중 = 비만은 대장암 발병과 사망률을 1.5배 높인다. 남성의 경우에는 체중과 위험의 관련성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 몸무게가 과하다면 적극적으로 운동하라. 관련 연구에 따르면, 물리적 활동이 비만에서 오는 위험을 상쇄한다. 섬유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육식 = 훈제 등 가공 단계를 거친 고기는 니트로사민이라 불리는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가공육을 먹지 않는 1000명 중에서 56명이 대장암에 걸린다면, 가공육을 먹는 사람은 66명까지 걸릴 수 있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같은 붉은 고기는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지만, 하루에 90g 이상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명심하라.

◆검진 = 가족력,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같은 위험 인자가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 나이에 상관없이 바로 의사와 상담하라.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만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국 국립암센터는 45~80세 무증상 성인의 경우, 1년 또는 2년 간격으로 분변 잠혈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암 검진에서는 매년 분변 잠혈 반응 검사를 실시,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다.

[사진= bitt24/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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