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울증, 아이 지능 낮춘다 (연구)

엄마에게 우울증이 있으면 아이의 지능 지수(IQ)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10~25%가 산후 우울증을 겪는데 이런 우울증이 지속되면 아이의 정신 발달과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IQ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의 여러 연구를 통해 산후 우울증이 아이의 인지, 언어, 발달 지연 위험을 증가시키고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같은 행동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엄마의 호르몬 변화가 아기의 뇌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해석과 우울증이 지속되면 엄마가 아이와 놀이나 상호 작용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행동학적 해석이 있다.

연구팀은 칠레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900명의 건강한 아이와 이들의 엄마를 대상으로 16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유아 때부터 16세가 될 때까지 5년의 간격을 두고 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각 연령대마다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애정과 관심을 보이는지와 나이에 맞는 학습 도구를 얼마나 많이 제공하는지 등을 관찰했다. 또 엄마의 우울증 증상 정도와 함께 IQ 테스트를 토대로 아이의 언어 인지 능력을 측정했다.

연구팀의 패트리샤 이스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심한 우울증이 있는 엄마는 우울증이 없는 엄마에 비해 감정적으로나 혹은 학습 도구를 제공해 아이를 지원하는데 있어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한 살 때부터 5, 10, 16살 때 아이의 IQ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언어 IQ 점수를 1~19로 분류했을 때 5살 때 아이들의 평균 점수는 7.64였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한 엄마를 둔 아이들의 평균 점수는 7.30이었고, 엄마가 우울증이 없는 경우 평균 점수는 7.78이었다.

이스트 박사는 “7.78과 7.30은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언어 능력과 어휘력 측면에서 보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엄마의 만성적인 우울증이 아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Among Mothers’ Depression, Emotional and Learning‐Material Support to Their Child, and Children’s Cognitive Functioning : A 16‐Year Longitudinal Study)는 ‘차일드 디벨로프먼트(Child Development)’에 실렸다.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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