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쇼크, 충격파 없었다

한미약품 올리타 개발 중단 소식이 업계를 강타했다. 하지만 애초 주가 폭락 등이 우려됐던 것과는 달리 큰 영향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 오전 7시 한미약품은 엠바고 조건으로 개발 중이던 폐암 신약 올리타 개발을 전격 중단한다는 보도 자료를 언론사에 돌렸다. 개발 중단 원인은 두 번의 기술 수출 반환과 경쟁 약의 선전 등 혁신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게 이유였다.

오전 8시 엠바고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언론을 통해 올리타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9시 주식 시장이 열리면서 한미약품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12일 54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13일 오전 한때 5만 원이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반등에 성공해 최종 종가는 전일 대비 1000원 떨어진 54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과거 기술 수출 반환 및 공시 논란으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던 사례를 비교하면 사실상 충격이 없었던 것. 같은 날 한미약품으로 바이오 업계 주가도 하락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도 “한미약품 올리타 사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업계에서는 올리타 개발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올리타 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한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2016년 당시 베링거인겔하임 계약 파기로 신약 개발 기대가 이미 사라졌다”며 “올리타 중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KB증권 서근희 연구원도 “한미약품이 올리타 개발을 중단한 것은 효율적인 연구 개발(R&D)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는 임상 결과를 즉각 공표하고 소통한다”며 “한미약품은 다수 파이프라인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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