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너무 많은 아이, 창의성 떨어진다 (연구)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온 집안이 장난감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처럼 장난감이 많으면 아이의 창의성 향상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난감 개수가 적으면 아이는 몇 개의 장난감에 집중하게 된다. 장난감의 특성을 이리저리 살피고 어떻게 가지고 놀 것인지 나름의 놀이 방식을 생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 털리도대학교 연구팀은 생후 18~30개월 유아 36명을 모집했다. 그리고 총 4가지 유형의 장난감 32개를 준비했다. 4가지 유형의 장난감은 색깔 배우기와 같은 학습용 장난감, 병원 도구처럼 역할놀이에 필요한 장난감, 블록 쌓기처럼 기능적 동작을 요하는 장난감, 자전거와 같은 탈것 등을 의미한다.

실험에 참여한 각 아동은 감독 및 지도 역할을 하는 어른 한 명과 함께 15분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을 두 차례 가졌다. 한 번은 유형별 장난감 한 개씩, 즉 총 4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또 한 번은 유형별로 4개씩 총 16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장난감 16개를 제공했을 때 아이들은 15분간 평균적으로 8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4개의 장난감이 주어졌을 때는 평균적으로 3개씩 가지고 노는 결과를 보였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개수는 노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4개의 장난감이 제공됐을 때는 한 가지 방식의 놀이가 평균 2분간 지속된 반면, 16개의 장난감이 주어졌을 땐 평균 1분씩 선택한 놀이를 진행했다. 또 장난감의 개수가 적을 때 평균적으로 60% 더 다양한 놀이를 시도했다.

장난감 개수가 너무 많으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장난감이 개수가 많지 않아야 아이가 좀 더 집중적으로 장난감을 탐구하고 분석하면서 자신만의 놀이 방법을 찾아나가게 된다는 것.

장난감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아이의 내재된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장난감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조성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단 이번 연구는 아이가 원래 소유하고 있는 장난감이 아니라 연구팀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장난감으로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평소 각 가정에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놀고 있는지 관찰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내용(The influence of the number of toys in the environment on toddlers’ play)은 ‘유아행동과 발달(Infant Behaviour and Development)’ 2월호에 게재됐다.

[사진=Iulian Valenti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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