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부모, 똑똑한 아이 낳아? (연구)

부모가 운동을 하면 태어날 자손의 지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퇴행성질환센터(GCND)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활동적인 쥐는 움직임을 제한 당한 쥐에 비해 학습 능력이 향상된 새끼를 얻었다.

학습력이 높아진 새끼 쥐들은 새로운 정보의 수집과 관련된 뇌 영역인 해마에서 세포 간의 소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이 수컷 쥐의 정액 속 디엔에이(DNA)를 바꿔 새끼 쥐의 지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운동 등으로 활동성을 늘리면 인간의 기억력과 생산성, 의사 결정력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miRNA212’와 ‘miRNA132’로 알려진 DNA 부문이 새끼 쥐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DNA 부문은 부모 쥐가 운동을 한 뒤 뇌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이런 DNA 부문이 뇌에 축적되는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지점의 생산이 촉진돼 학습 능력이 증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안드레 피셔 박사는 “miRNA212와 miRNA132가 신경세포의 연결망을 향상시키는 아주 묘한 방법으로 뇌 발달을 조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과정이 후손에게 인지적으로 이로운 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miRNA212와 miRNA132가 운동 후 인간 정액에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향후 연구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RNA-dependent intergenerational inheritance of enhanced synaptic plasticity after environmental enrichment)는 4월 10일(현지 시간)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실렸다.

[사진= Maridav/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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