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진통제 능사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지구의 절반이 생리통으로 고생한다. 심한 사람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심장 마비를 일으킨 수준의 고통을 겪는다.

진통이 심한 여성들은 진통제를 복용한다. 생리 기간에 따라서 어떤 이는 매달 일주일씩 약을 먹기도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말 괜찮은 걸까?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진통제의 위험과 대안적인 생리통 완화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소개했다.

위장병 전문의 사힐 칸나 박사는 우선 양에 신경 쓰라고 말한다. 통증을 다스리고 평소처럼 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면, 하루에 250mg짜리 네 알을 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것. 세 알이면 좋고, 두 알이면 더 좋다. 진통제 과다 섭취는 소화불량, 위산 역류, 변비 또는 설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다 복용은 자칫 위 또는 소장 궤양을 유발한다.

칸나 박사는 또 “애드빌 같은 약은 가능하면 피하라”고 조언한다. 혈압이나 헤모글로빈 수치를 위험한 지경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을 먹는 사람, 술을 마시거나 흡연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대안적인 생리통 완화 방법으로는 우선 온습포 찜질이 있다. 골반 주위를 따듯하게 하면 통증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식사에 신경을 쓰는 것. 견과류와 현미 등 곡류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B1을 포함해서 비타민을 많이 먹으면 생리통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시도해볼 만한 전략이다.

사실 진통제 외의 자연적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몇 가지 없다. 생리통 치료에 관한 연구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UCLA 산부인과 전문의 아파르나 스리다 박사는 “세상의 반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지원도, 투자도 받기 힘든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생리 휴가를 주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말한다. 환자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척박한 상황에서 그나마 의학적으로 증명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운동이다. 가벼운 운동은 통증을 줄여주고 우울감도 덜어준다.

[사진=CHAINFOTO24/shutterstock]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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